안녕하세요, 일상매니저입니다. 오늘은 체코 프라하에서 가볼만한 곳 중 하나인 프라하 요제포프라고도 불리는 프라하 유대인 지구(Josefov)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세계 어딜가든 만날 수 있는 두 민족 중 하나는 바로 유대인들입니다. 다른 한 민족은 한족으로 대표되는 중국인들이죠!
프라하에도 오랜 유대인들의 역사가 깃들여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오랜 과거부터 많은 지역에서 미움을 받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엔 세계 곳곳에 스며들어 세계 경제의 중심을 잡고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만큼 유대인들의 영향력은 현 세상에서 대단히 큽니다.
프라하에서도 중심지에 위치한 유대인 지구는 시간이 되신다면 한번쯤은 들러볼만한 곳입니다. 어떻게 보면 볼게 많지 않다고 느껴지실지 모르지만, 구시가 광장에서 프라하 크루즈 가는 길목에 위치하기 때문에 시간이 여유가 있으실 때 둘러보실 만한 곳입니다. 그럼 사진과 함께 유대인 지구 구경 가볼까요?
프라하 유대인 지구 (요제포프, Josefov)
프라하 유대인 지구는 아래 프라하 여행지도에서처럼 보시듯이, 블타바 강을 두고 프라하 성 동네(흐트라차니) 건너편에 위치합니다. 남쪽으로는 틴 성당, 프라하 천문 시계가 위치한 구시가 광장이 있구요.
요제포프라고 불리는 유대인 지구 이름의 유래는, 1784년에 요제프 2세의 이름으로부터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18세기 말에 유대인에 대한 차별이 완화되었을 때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요. 유대인들도 이 프라하에서 몇백년에 걸쳐 참 오랜 세월 동안 미움을 받아온 것이죠.
프라하의 대표적인 5 구역, 즉 ①흐트라차니(프라하 성 주변), ②말라스트라나(소지구), ③구시가지, ④유대인 지구(요제포프), ⑤신시가지 중 하나인 이곳을 들르지 않고 프라하를 그냥 지나치실 수는 없겠죠? 그럼 이제 가보실까요?
저희 일행은 카를교 맛집으로 소개해드린 카를거리에 위치한 맛집 오체스(O'Che's)에서 출발하여 유대인 지구로 슬슬 걸어가 봅니다. 프라하 시내는 정말 어디서 사진을 찍던 이곳이 세트장은 아닌지 의심하게 만들만큼 아름답습니다.
신구 유대교 회당 (스타로나바 유대교 회당, Staronová Synagoga)
아름다운 프라하 시내를 거닐며 감탄하면서 오다보면 어느새 구시가지를 지나서 유대인 지구에 도착하게 됩니다. 프라하 유대인 지구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은 아래 사진의 신구 유대교 회당입니다.
이 회당은 1270년에 지어진 회당으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유대교 회당이라고 합니다. 아까 앞서 1784년에야 유대인에 대한 차별이 완화되었다고 했으니, 이 지역 유대인들은 500년이 넘는 기간동안 미움을 받은 것이죠.
이 회당은 초기 고딕 양식으로 지은 건물로도 유명합니다. 13세기이니, 고딕 양식이 유행하던 시기의 건물인 것이죠. 고딕 양식에 대해서는 아래 성 비타 대성당에 대해 적은 포스팅을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체코 프라하 성 관람코스 및 볼거리 (체코 대통령 궁, 성비투스 대성당, 황금 소로, Prague Castle)
제가 유대인 지구를 방문했던 날은 공교롭게도 토요일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은 토요일에 안식일을 지키는데요. 안식일에는 회당에 모여서 그들의 종교모임을 갖지요. 원래는 출입이 가능하지만, 이날은 종교모임이 진행중이었기 때문에 안타깝지만 들어가보진 못했습니다. 앞에서 한 청년이 못들어가도록 지키고 있었습니다.
회당안으로 들어가면 사진을 찍을 수는 없지만, 히브리어로 된 하느님의 이름을 찾아볼 수 있다고 합니다. 어떤 글자인지 궁굼하신 분은 아래 까를교 포스팅에서 소개해드린 내용을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클라우스 회당 (Klausová synagoga)
신구 유대교 회당 뒷편으로 눈에 띄는 건물이 하나 보입니다. 바로 클라우스 회당입니다. 위에 사진에서 눈썰미 좋은 분들은 좁은 골목사이로 비춘 클라우스 회당을 보셨을 겁니다.
클라우스 회당이 반가웠던 것은,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WC... 화장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행중 화장실을 만나면 참 반갑죠. 클라우스 회당의 벽돌들이 오랜 세월의 흔적을 말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클라우스 회당에는 유대인 지구 투어 안내는 물론, 박물관도 있습니다. 저는 시간상 즐기지는 못했습니다만, 주변에 많은 백인 관광객(아마 대부분 유대인들이었겠죠?)들이 단체로 설명을 듣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 이 투어 프로그램에 참가한 관광객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핀카스 회당 (Pinkasova synagoga)
클라우스 회당의 반댓편으로 가면 구유대인 묘지를 지나서 핀카스 회당을 만나게 됩니다. 핀카스 유대교 회당은 "나치의 가스실에서 목숨을 잃은 7만 7297명의 보헤미아 지방과 모라비아 지방의 유대인들의 기념관"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보헤미아와 모라비아 지방은 오늘날의 체코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크지 않은 구역에서도 참 많은 유대인들이 나치에 의해서 희생되었다는 사실은 참으로 가슴 아픕니다.
이 핀카스 회당의 건물 내벽에는 나치에 의해 목숨을 잃었던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아래 사진이 바로 그 내벽입니다.
시간 상 핀카스 회당은 둘러보질 못했는데, 만약 유대인 지구를 방문하신다면 핀카스 회당도 꼭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인류 통치의 가슴아픈 과거를 둘러보면 깝깝하지만, 사람이 살면서 어디로 나아가야할지 생각해볼 기회를 주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유대인 지구를 떠나는 길에, 유대교 상점도 마주쳤는데요. 책에서만 볼 수 있던 그런 물건들이 많이 보입니다. 등잔대도 보이구요. 관광을 위한 유대인 지구가 아닌, 실제로 유대인들의 중심지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이렇게 해서 유대인 지구 구경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이제 프라하 2박 3일 자유여행의 마지막 일정이 다가옵니다. 커피 한 잔 하고 체스키 크룸로프로 같이 떠나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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