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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충수염(맹장염) 수술

[맹장수술 후기] 3. 강동구 청병원 급성 충수염 수술 후기

안녕하세요, 일상매니저입니다. 지난 포스팅에 이어서, 맹장수술 후기 3부입니다. 지난번 2부에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일상매니저는 서울 삼성 병원 응급실로 갔다가 확진 판정만 받고 수술 전문 2차병원인 서울시 강동구의 청병원으로 이송되어 급성 충수염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워낙 정신 없어서 삼성 의료원에서 알려준 4개의 병원 중에서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을 고른 것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병원을 잘 고른 것 같습니다. 그 4개의 병원은 민병원, 청병원, 빠른병원, 기쁨병원이었는데요. 삼성 의료원에서 추천한 만큼 네 곳의 병원 모두 훌륭한 곳일 거라 생각합니다.

충수염 초기 증상 및 어떤 병원 무슨 과를 가야하는지 더 자세한 점을 아시고 싶은 분들이라면, 아래의 먼저 편의 포스팅들을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맹장수술 후기] 1. 맹장염 (충수염) 초기 증상 (Appendicitis Symptoms)

[맹장수술 후기] 2. 맹장염(충수염) 의심될 땐 대형 종합 병원 (대학 병원) 절대 가지 마라


청병원 소개


청병원은 8호선 강동구청역 3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한 수술 전문 2차 병원입니다. 정말 말그대로 역 바로 앞에 있어서 위치가 좋은 병원입니다. 지하철 역에서 나오시자마자 병원 입구입니다. 물론 응급 상황에서는 지하철로 가게될 일은 많지 않으시겠지만, 외래 진료를 받으신다면 참 편리하게 받으실 수 있는 위치선정인듯 합니다.

수술 받으러 갈땐 몰랐는데, 개원 한지 10년이 넘은 병원이더군요. 인터넷 웹사이트를 보니8,000례가 넘는 복강경 수술을 진행하셨다니, 충수염 수술 중 의료사고로 인해 불안하거나 걱정하실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청병원에서 최근들어 야간진료를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웹사이트에서 알게된 소식인데요. 2017년 7월 17일부터 야간진료를 한다고 합니다. 직장인 분들에게는 참으로 희소식이겠네요. 하지만 야간 진료가 몇 시까지 진행되는지는 아직 안내되 있지 않은듯 합니다. 물론 충수염 수술 포함 응급 외과 수술이야 24시간 진행하십니다.


급성 충수염 수술 과정


맹장염 1일 오후 10시 경, 청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속 과정은 빠르게 처리되었고, 6인실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수술은 다음 날 오전 1시 (금식 시간 때문에 바로 진행 할 수 없었음) 또는 오전 9시 30분 중에서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24시간 수술이 가능하기에, 오전 1시에도 원하면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경우는 증상이 심하진 않았기 때문에, 오전 9시 30분에 받는 편을 선택하였습니다. 아무래도 환자 입장에서도 다른 세팅들이 좀 더 안정적인 오전 시간에 마음이 가더라구요. 정말 급하신 분들은 새벽에도 수술 받으셔야하겠지만요.

병원에서 첫날 밤을 보내고, 다음 날 오전 복강경 수술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수술대에 올라가 눕자, 팔과 다리를 묶으시더군요. 그러고는 산소 가스를 들이마시라고 하셔서 하라는대로 했는데, 그 이후로 아무런 기억이 안나네요. 산소 가스가 정말 산소 가스인지, 아님 마취 가스였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환자분, 일어나세요! 주무시면 안됩니다"하는 소리에 깼습니다. 집도의 선생님의 모습은 보지도 못했습니다. 마취가 엄청난 거더군요. 아무튼, 마취에서 깨어난 시간은 오전 10시 50분 경이었습니다. 약 1시간 가량 수술이 진행되었습니다. 2시간 동안 잠을 자면 안된다고 하시더군요. 즉 맹장염 2일째 오후 1시까지는 절대 잠을 자면 안되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졸리고 잠이 쏟아지더군요. 그런데 마취가 깨려면 잠을 자면 안된다고 하시니 안간힘으로 버텼습니다. 그 2시간이 정말 고통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내가 자고있는건지 깨있는건지도 모르겠고, 정신을 나갔다 들어왔다 하는 것 같더라구요. 여튼, 2시간 동안 마취의 기운을 악착 같이 이겨내고, 지친 나머지 쓰러져 잠들었습니다.

맹장염 수술을 받았다고 하면 하나같이 물어보시는게 "방구 끼셨어요?"입니다. 장이 운동을 하는지 확인하기 위해라서라더군요. 병원에서는 그에 더해서 "소변 보셨나요?"라고 간호사분들 뿐만아니라 집도의셨던 병원장님도 계속 확인하시더군요. 

수술 당일 날이 정말 고통스러웠던 게 기억이 나는 것은, 소변을 정말 너무 힘들게 봤다는 거였습니다. '충수염 수술은 별거 아니니까, 그냥 가볍게 생각하라'라고 들어왔고 또 그렇게 생각했는데, 수술은 역시 수술이었습니다. 소변을 보러 갔는데, 잠시 서있는 동안 식은 땀이 너무 심하게 나고 쓰러질 것 같았습니다. 물을 마실 수 없어서 입은 너무나도 마르고, 몸은 아프고 정말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습니다.

잠시라도 서있거나 걷는거 자체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다만, 누워있을 때는 그래도 좀 괜찮았어요. 그렇게 수술 첫 날, 겨우 자기 전에 겨우 소변을 보았고, 병문안 오신 분들을 만나러 나가는 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몸이 안좋았습니다. 수술을 받게 되실 분들이라면, 충수염 수술을 너무 가볍게 보시지 마시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셔야 한다는 걸 꼭 인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행이도, 병원장님 및 스탭을 포함한 청병원의 높은 의료 수준의 의료진 덕분에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중인듯 합니다. 맹장 수술로 청병원 갈까 고민하고 계시다면 강력 추천 드립니다!


충수염 수술 시 식사 관련 


충수염 수술은 금식 (물 및 고형물 모두 포함) 최소 6-8시간 이후에 진행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수술 이후에도 일정 시간 금식을 하셔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수술 다음 날, 그러니까 수술 후 24시간 경과 후에 물을 마실 수 있었습니다. 

수술 이전부터 금식을 했던걸 고려하면, 거의 40시간 동안 물을 한 모금도 못 마신 거지요. 입이 너무 말라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식사는 수술 이후에 당연히 죽식입니다. 죽은 수술 다음 날 점심부터 먹을 수 있었습니다. 물을 일단 아침에 먹어보고, 별 이상이 없는 걸 확인하시고 죽식을 제공해주시더라구요. 

간단히 정리하면 아래와 같겠네요.

맹장염 1일 째 - 수술 이전 최소 6-8시간 동안 금식

맹장염 2일 째 오전 - 수술

맹장염 3일 째 오전 - 물 섭취 시작

맹장염 3일 째 점심 - 죽식 시작

맹장염 4일 째 - 계속 죽식


아무튼, 충수염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은 수술입니다. 건강 상태나 염증의 정도에 따라서 다를 수는 있겠지만, 염증이 심하지 않았던 저도 고생했던 걸 생각하면 최소 수술 하시고 1주일은 초 안정 상태를 유지해주셔야 하지 싶습니다. 

물론, 직장의 압박으로 저도 수술 후 5일만에 출근을 하게됬습니다만, 무리인듯 하긴 합니다. 충수염 수술 받으시는 분들이 이 포스팅을 통해서 마음의 준비를 하시는데 도움이 좀 더 됬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충수염 환자분들, 화이팅 하시기 바랍니다!

[맹장수술 후기] 4. 수술 및 입원 비용 및 실비 보험 수령 금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