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이야기/충수염(맹장염) 수술

[맹장수술 후기] 2. 맹장염(충수염) 의심될 땐 대형 종합 병원 (대학 병원) 절대 가지 마라

안녕하세요, 일상매니저입니다. 맹장염, 급성 충수염, 충수돌기염 등 다양하게 불리는 '충수염에 걸린게 아닐까?'라는 의문이 드실 때, 어느 병원 무슨과로 진료를 받으러 가야할지 고민되시는 분들이 많으시지요? 내과나 외과 같은 동네 의원을 가야할까요? 아니면 청병원, 민병원, 기쁨병원 동네의 규모있는 병원인 2차 병원에 가야할까요? 아니면 가장 안심이 되는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성심병원, 한양대병원, 세브란스병원, 경희대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대학병원을 포함한 3차 병원을 가야할까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점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충수염이라는 질병이 일반적으로 맹장염이라고 불리지만, 사실 이는 잘못된 표현입니다. 정확한 표현은 충수염이 맞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 질병이 맹장염으로 많이 불리오니, 이번 포스팅에서는 맹장염이라고 지칭하도록 하겠습니다. 

맹장염에 대한 기본적인 의학정보는 네이버에 검색 하시면 많이 나오니, 이 포스팅 시리즈에서는 제 충수염 수술 후기를 경험에 덧붙여서 설명 드리는 것을 목표로 하겠습니다. 아무쪼록 맹장염이 의심되신다면 빨리 판단하시어 병원으로 가실 수 있도록 설명드리겠습니다. 

이 포스팅은 [맹장수술 후기] 시리즈의 2편입니다. 이어지는 내용이오니, 1편을 읽고 오시면 더 이해하시기 좋습니다. 1편을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맹장수술 후기] 1. 맹장염 (충수염) 초기 증상 (Appendicitis Symptoms)


3차 병원 (대학 병원을 포함한 대형 종합 병원) 절대 가지 마라?


대표적인 3차 병원인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이게 무슨 말인가요? 가장 안심하고 수술 받을 수 있는 3차 병원에 가지 말라니요? 일반적으로 일단 '수술'이라는 말을 생각하면 바로 떠오르는 병원들은 주로 3차 병원입니다. 하지만 맹장염 증상으로는 3차 병원에는 가시지 않는게 좋습니다. 왜 그럴까요? 

맹장염 1일째, 오후 5시경, 맹장염 초기 증상을 인지하고나서 바로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일단 확실하진 않으니 동네 의원에 갈지, 가까운 경찰병원을 갈지, 최근에 지인이 맹장염 수술을 받았던 강동경희대 병원을 갈지, 아니면 안심하고 치료 받을 수 있는 서울삼성병원에 갈지 고민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동네의원을 갈까하다가, 동네 의원에는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장비 (CT, 초음파 등)도 대체로 구비되어있지 않고, 동네 의원에 갔다가 대형병원으로 또 옮기기에는 시간적으로 여유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맹장염은 아파지기 시작하면 답이 없기 때문에, 빠른 행동이 필요했기 때문에 동네의원은 가지 않았습니다. 아니나다를까, 후기를 찾아보니 동네 의원에서 맹장염을 단순 장염이나 위경련으로 오진한 경우가 더러있더군요. 

경찰병원은 일단 진단을 받으면 무조건 해당 병원에서 수술을 받아야하고, 개복을 크게한다는 후기를 보고 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역시 경찰병원 답더군요. 

강동경희대병원은 수술 받았던 지인이 그렇게 추천하지 않았던게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배제했습니다. 왜 추천하지 않은지는 아래에서 더 설명드리겠습니다.

인터넷에서 '맹장수술'을 검색했더니, 강남구 도곡동의 기쁨병원이 나왔습니다. 맹장염 수술 전문 병원이더군요. 하지만 뭔가가 미심쩍었습니다. 아무래도 수술이라고 하니, 막연한 두려움에 선뜻 택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설상가상으로, 6시 이후에 도착하면 진찰을 받을 수 없다는 통화를 하게되었습니다. 6시 이후에 진찰받으려면 '의료사'(?)라는 문서가 필요하다는데, 시간적으로 6시 이내에 도착하는 것도, 6시 이후에 해당 서류를 가지고 방문하는 것도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무조건 안심할 수 있는 병원인 3차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게다가 아직 평일 낮시간이니, 야간 응급의료비도 청구되지 않겠다고 생각이 되어서, 서울삼성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박터지는 응급실, 이게 응급실 맞나?


서울삼성병원 응급실에 도착한 건 오후 5:30경이었습니다. 응급실을 찾아온 환자들은 많은데, 접수를 받는 직원은 단 2명뿐이더군요. 암튼 접수를 하고 나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막연하게 대기를 2시간 동안이나 했습니다. 아직 맹장염 초기라서 통증이 심하지 않았어서 망정이지, 정말 잘못 온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정말 긴급한 응급환자는 우선순위로 진찰을 보게됩니다. 하지만, '응급이지만 긴급하지 않은'(실제로 이렇게 쓰여있더군요) 환자는 후순위로 대기를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어느정도 이해는 가는 말이었습니다만, 주말도 아니고 평일인데 이렇게 처리가 늦을 수 있나 싶더군요.

그렇게 2시간의 긴 대기를 마치고 오후 7:30 경 진료실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진료실에도 이미 많은 분들이 대기를 하고 계시더군요. 여기서 또 30분 대기를 하게되었습니다.


서울 삼성 병원 응급실 진료


그렇게 오후 8시에 진찰을 드디어 받게되었는데, 1편에서 말씀드린바대로, 90% 맹장충수염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청천벽력같은 말을 들었습니다. 남은 병실이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수술을 삼성병원에서는 못받는다는군요. 다른 연계 병원으로 가서 수술을 받아야 할거라는 말이었습니다.

남은 병실이 없다는 말은 맹장염 환자를 받을 병실이 없다는 말인듯 했습니다. 다른 3차 병원들에서도 맹장염 수술은 아마 하지 않을거라고 병원에서 안내해주시더군요. 그러려면 대체 왜 3시간이나 대기를 했는지 정말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대기를 막연하게 하게 만들기 전에 진료 접수를 할 때 맹장염은 수술이 안된다고 안내라도 해주었다면 시간을 많이 단축할 수 있었을 겁니다.

이후에 확진을 위해 혈액 및 소변 검사, CT(computed tomography) 촬영을 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과정이 1시간 30분 소요 되었고, CT 촬영 결과, 확진을 받게 되었습니다. 결국 오후 9:30에서야 CT 촬영사진 등 모든 자료를 수령하고 연계 병원 안내를 받았습니다.

응급실 비용은 CT 촬영 비용을 포함해서 총 276,000원이 청구되었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CT 촬영비용이 10만원 내외던데, 응급실 비용을 차치하더라도 많이 나온 편인 것 같습니다. 물론, 실비보험이나 보험에 가입을 미리미리 많이 해두신 분이라면 별 걱정 없으시겠지만, 저처럼 실비보험만 가입되있는 사람은 병원가는게 여전히 두렵습니다.

2차 병원으로 이송


오후 9:45분경에야, 삼성 병원에서 안내 받은 야간에도 수술 가능한 주변 2차 병원으로는, 민병원, 빠른병원, 기쁨병원, 청병원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전 24시간 진료가 가능한 청병원으로 가게되었습니다. 애초에 검색했던 대로 바로 기쁨병원으로 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결론


결론적으로, 맹장염이 의심되신다면, 바로 주변의 맹장 수술 전문 2차병원을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1차병원을 가시든, 3차병원을 가시든, 결국은 2차병원으로 가게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하시는게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는 방법입니다. 물론 보험이 든든하게 들어있으신 분들이라면 별 걱정 없으시겠지만, 아니시라면 그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시라고 말씀드립니다.


다음 이야기


맹장 수술 진행 과정은 어떨까요? 서울 강동구 청병원에서 받은 맹장 수술 후기를 다음 포스팅에서 더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맹장수술 후기] 3. 강동구 청병원 급성 충수염 수술 후기

[맹장수술 후기] 4. 수술 및 입원 비용 및 실비 보험 수령 금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