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키 크롬로프 맛집 가운데 절대 빠뜨릴 수 없는 동굴식당, Krčma v Šatlavské ulici! 체스키 크롬로프 꼴레뇨 맛집으로도 유명하다. 영어로 번역하면 'Tavern in Šatlavská street'이다. 'Šatlavská 거리의 주점'이라는 뜻이다. Krcma는 '술집'이라는 뜻이므로, 맥주의 고장인 이곳에서 Krčma라는 간판을 보게된다면, 주저없이 들어가 맥주를 시켜도 무방하다. 어디서나 세계 최고의 맥주를 맛보게 될 테니까 말이다.
한글로 표기하자면 '크르츠마'라는 발음이 비슷할 것 같은데, 편의 상 이 체스키 동굴식당 Krčma v Šatlavské ulici을 동굴식당이라고 이번 포스팅에서 칭하겠다. 두근 두근 기대되는 마음을 품고 그럼 체스키 크롬로프 동굴식당으로 떠나보자.
동굴식당 가는 길
동굴식당은 체스키 크롬로프 구시가지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스보르노시티 광장 바로 옆에 위치한다. 중심지에서 한 골목만 들어가면 되니 찾기 수월할 것이다. 물론,
지도상의 경로로 갈 수도 있고, 체스키 크롬로프 성을 구경했다면 그 유명한 이발사의 다리를 지나서 조금만 걷다보면 광장에 도착할 수 있다.
광장을 지나 골목을 틀면 쉽게 눈의 띄는 음식점이 있다. 체스키에서는 도로가 좁고 길이 낙후되어 있기때문에 외부에 테이블을 내놓는 경우가 많지 않다. 그러나 이곳은 예외다. 수많은 외부 테이블에도 대기 줄이 길다.
내부로 들어갔는데, 국내에서는 느낄 수 없는 이국적인 동굴 식당의 모습이 우리를 반긴다. 이런 특별한 경험을 체코까지 가서 놓친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언제 동굴 식당에서 밥을 먹을 기회가 또 있을까?
동굴식당은 예약제로 운영된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도 이미 예약이 꽉차 받을 수가 없다고 했지만, 3년전에 왔다가 재방문한거라고 하니까 고민끝에 테이블 하나를 내주었다. 고객서비스는 확실한 동굴식당. 예약하고자 하는 분들은 전화번호 +420 608 973 707로 전화하면 된다.
이곳에서 유명한 음식은 꼴레뇨이다. 특히 바로 옆의 화덕에서 노릇노릇 굽는 꼴레뇨를 직접 볼 수 있다.
가격은 전부 표시된건 아니지만, 동굴식당 메뉴판이다. 가격은 평범하다.
참, 체스키 크롬로프는 유럽에서 지금 기억으로는 유일하게 물을 공짜로줬던 곳이다. 유럽은 대개 물이 귀해서 비용을 내고 마시는데, 동굴식당에서도 물은 공짜로 줬다.
마실 때는 몰랐는데, 버드와이저 흑맥주를 시켰다. 체코에서 미국맥주라니.. 싶었는데, 왠걸. 엄청 맛있다. 쭉쭉 넘어간다. 체코에만 넘어오면 맥주가 다 맛있어 지는걸까?
(2018/04/02 추가)
프라우지니님 댓글: 버드와이져은 원래 체코가 본산지입니다. 미국사람이 체코에 와서 같은 방법으로 맥주를 만든후에 버드와이져방식의 맥주라고 이름을 붙인것으로 주어들었습니다. 체코에서는 다른 이름(체스키 부데요비체)으로 불리지만, 이곳이 영어식으로 읽으면 "버드와이져"라고 합니다.
버드와이져가 부데요비체에 해당하는 영단어였고 버드와이져는 사실 체코 맥주라는 엄청난 사실!
드디어 음식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시작은 양파 수프와 함께. 빠네 안에 담긴 달달한 수프 맛이 프라하와는 좀 달랐다. 프라하보다 더 나은 것 같다.
양파수프를 먹고다니 분위기 깡패의 동굴식당 모습이 또 눈길을 사로잡는다. 다시 기억만해도 아찔하다.
이건 소고기 요리였는데, 맛은 그냥 그랬다. 확실히 식당에선 주메뉴를 먹어야 하는 법이다.
드디어 동굴식당이 자랑하는 꼴레뇨가 등장했다. 프라하 믈레니체 꼴레뇨보다 더 크고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바삭바삭한 껍질이 정말... 맛있다. 꼴레뇨는 정말 다시 먹고 싶은 음식이다. 체코는 다음 유럽 여행때도 반드시 또 올꺼다.
이건 체스키 크룸로프가 자랑하는 요리, 송어구이. Trout라고 불리는 이 생선은 깨끗한 민물에서만 자란다. 국내에서도 강원도 춘천이나 진부 쪽에 가면 송어회를 많이 먹을 수 있는데, 아무래도 구워서 먹는게 더 마음은 놓인다. 체스키에서 잡은 송어라고 하니 정말 신선함이 입안에 가득~ 근데 크기가 생각보다 작아서 (조기 사이즈) 한 마리 더 시켜먹었다. ㅎㅎ
전반적인 식사 총평은 대만족! ★★★★ 평점을 주고 싶다. 분위기, 음식 맛은 최고였다. 다만 양이 조금만 더 풍성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인당 식사 비용은 1.5만원 정도면 충분히 먹을 수 있을 듯하다.
이렇게 맛있는 식사를 끝내고 이젠 슬슬 어둑어둑 해지려한다. 든든히 배를 채웠으니, 그 아름답기로 유명한 체스키크롬로프 야경 구경하면서 이쁜 거리를 거닐어봐야겠다.
체코 체스키크롬로프 투어에서 인생사진 찍기, 체스키크룸로프 성 탑, 구시가지, 스보르노시티 광장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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